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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칼럼] 생명의 통로를 향한 예우

등록일 : 2026-05-15 17:51

성경은 인간관계를 규정하는 수많은 가르침 중 유독 부모 공경에 대해 '약속이 있는 첫 계명'이라는 특별한 수식어를 붙였습니다(엡6:1-3). 

이는 부모를 공경하는 일이 단순히 윤리적 선택을 넘어, 하나님의 창조 질서를 붙드는 신앙의 본질임을 의미합니다.

오늘은 어버이 주일입니다. 우리는 효(孝)의 가치를 성경적 관점에서 재정립해야 합니다. 부모 공경의 본질은 '가치를 부여하는 것'에 있습니다.

'공경'을 뜻하는 히브리어 '카베드'는 '무겁게 여기다'라는 의미를 지닙니다.

이는 부모님의 존재를 인생의 가벼운 배경으로 치부하지 않고, 우리 삶에 생명을 흘려보낸 가장 존엄한 통로로 예우하는 것입니다.

부모님이 연약해지고 사회적 유용성이 작아 보일 때조차 그 권위를 무겁게 여기는 태도가 바로 그리스도인의 격(格)입니다.

진정한 공경은 관념적인 사랑을 넘어 구체적인 '돌봄'으로 완성됩니다.

마음을 다한 존대와 실제적인 필요를 채우는 봉양은 자녀의 거룩한 의무입니다.

특히 부모님이 남겨주신 신앙의 유산을 소중히 여기며 그분들을 위해 기도하는 것은 가장 높은 수준의 영적 효도입니다.

하나님은 부모를 공경하는 자에게 '잘되고 장수하리라'는 복을 약속하셨습니다.

이는 가정의 질서가 바로 설 때 우리 삶의 터전이 견고해진다는 원리입니다.

이번 주일, 형식적인 감사를 넘어 부모님께 하나님의 사랑을 구체적으로 고백합시다.

우리의 효행이 하나님의 기쁨이 되고, 우리 가정을 살리는 생명의 춤이 되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