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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칼럼] 무너진 시대의 대안, ‘어머니의 무릎’과 ‘교회의 품’
등록일 : 2026-05-03 15:56
역사는 흔히 거대한 시대적 흐름이나 제도의 산물이라 여겨지지만, 실상 한 인격의 내면을 빚어내는 것은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영적 스승’의 영향력입니다.
유다 역사상 가장 비극적인 암흑기에 등장한 요시야 왕의 사례는 이를 극명하게 증명해 줍니다.
악한 선왕들의 부패한 유산을 끊어내고 8살 어린 나이에 왕위에 오른 그가 종교 개혁의 선봉에 설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이었을까요?
그것은 바로 왕실의 화려한 교육이 아닌, 어머니라는 이름의 신앙 교육이 거둔 승리였습니다.
유대 전통이 모계 혈통을 중시하는 이유는 단순한 혈연의 보존에 있지 않습니다.
자녀의 세계관이 형성되는 결정적인 시기에 어머니가 전수하는 신념의 무게가 얼마나 중대한지를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아버지가 물려준 왕관보다 어머니의 무릎에서 배운 정직과 겸손이 한 인간의 중심을 바로잡았습니다.
이는 교육의 본질이 환경이나 재력이 아닌, 부모가 삶으로 증명해 내는 ‘신앙의 색깔’에 있음을 시사합니다.
이 원리는 이제 가정의 울타리를 넘어 공동체로 확장되어야 합니다.
성도에게 있어 교회는 영적 어머니와 같습니다.
세상의 거친 풍파 속에서 신음하는 영혼들이 안식을 얻고 다시 일어설 힘을 공급받는 곳이 바로 교회여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 ‘어머니의 품’ 같은 공동체는 거저 주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모든 성도가 단순한 신앙의 소비자로 머물기를 거부하고, 스스로가 사랑의 수고와 연합을 실천하는 예배자가 될 때 비로소 교회는 영적 교육의 요람이 될 수 있습니다.
가정에서의 올바른 훈육과 교회 공동체의 건강한 회복력은 다음 세대를 세우는 양대 축입니다.
우리가 물려주어야 할 가장 위대한 유산은 은과 금이 아니라, 좌우로 치우치지 않는 정직한 신앙의 뒷모습일 것입니다.
한 명의 깨어 있는 부모, 그리고 따뜻하게 품어주는 교회가 존재할 때, 비로소 이 시대의 어둠을 밝힐 요시야는 다시 태어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