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소식 및 자료실
[목회칼럼] 비밀을 아십니까?
등록일 : 2026-05-03 15:54
세상에서 가장 많이 인쇄되고 읽힌 책, 성경. 누구나 서점에서 쉽게 구할 수 있고 마음만 먹으면 첫 페이지를 넘길 수 있는 이 책을 우리는 ‘복음’이라 부릅니다.
그런데 이상한 일입니다. 모두에게 공개된 이 텍스트가 어떤 이에게는 인생을 송두리째 뒤바꾸는 혁명이 되고, 어떤 이에게는 그저 지루한 고대 신화에 머뭅니다.
왜 똑같은 문장을 읽는데 결과는 이토록 극명하게 갈리는 걸까요?
비밀은 ‘청각’에 있습니다. 물론 신체적인 귀를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예수님과 사도 요한이 거듭 강조했던 “귀 있는 자는 들으라”는 경구는, 보이지 않는 본질을 꿰뚫는 영적 주파수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숙련된 조율사는 수백 대의 피아노 사이에서도 단번에 가장 맑은 음색을 찾아냅니다.
클래식 애호가는 오케스트라의 미세한 떨림에서 지휘자의 의중을 읽어내고, 힙합에 심취한 청년은 강렬한 비트 속에서 시대의 저항 정신을 듣습니다.
그들에게는 그 세계를 향유할 ‘들을 귀’가 있기 때문입니다.
반면, 귀가 없는 이들에게 베토벤의 교향곡은 소음일 뿐이며, 힙합의 메시지는 그저 시끄러운 외침에 불과합니다.
복음도 마찬가지입니다. 복음이 ‘비밀’인 이유는 꽁꽁 숨겨져서가 아닙니다. 들을 귀가 없는 이들에게는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기 때문입니다.
자신이 죄인임을 인정하는 겸손함, 예수를 구주로 고백하는 뜨거움은 오직 영혼의 청각이 깨어난 자들만이 누리는 신비한 특권입니다.
지금 당신의 영혼은 어느 채널에 고정되어 있습니까?
세상의 현란한 소음 속에서도 영원한 생명의 울림을 가려낼 수 있는 그 '비밀스러운 청각'이 당신에게도 흐르고 있습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