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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칼럼] 안 줄 수 없지, 아빠니까
등록일 : 2026-08-27 17:07
오래전, 갖고 싶은 선물을 두고 밤마다 간절히 기도하던 어린 아들이 제게 던진 한마디가 깊은 울림으로 남아있습니다. “아빠는 안 줄 수 없지... 아빠니까.”
자녀의 티 없는 확신 뒤에는 이미 선물을 준비해 두고 아들의 기도에 응답해 주려는 아빠의 사랑이 있었습니다. 우리의 기도도 이와 같습니다.
기도 응답의 본질은 결코 내 치성이나 노력이 아닌, ‘하나님의 신실하심’에 근거합니다.
누가복음 11장의 ‘밤중에 찾아온 친구의 비유’는 인간의 끈질긴 집념을 요구하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고대 유대 사회에서 밤중의 요청을 거절하는 것은 가문과 마을 전체의 수치로 여겼습니다.(고대 근동의 유대 사회는 공동체의 ‘명예(Honor)’와 ‘수치(Shame)’을 목숨보다 귀하게 여겼습니다.)
다시 말해, 이 비유에서 말하는 ‘간청함’의 원어적 의미는 ‘창피를 당하지 않게 하다’, 즉 응답자의 ‘명예’와 직결됩니다. 하나님은 성도의 간청에 기꺼이 응답하심으로써 하나님 당신의 명예(신실하심)를 지키십니다.
악한 부모라도 자식에게 좋은 것을 줄 줄 알거든, 하물며 하늘 아버지께서 구하는 자에게 가장 완벽한 선물인 성령을 주시지 않겠습니까?
기도는 내 소원을 관철시키는 수단이 아니라, 침묵 속에서도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신뢰하는 믿음의 씨름입니다.
그러므로 기도가 막히고 침묵이 길어질 때 내 열심과 자격에 매여 낙심하지 맙십시오.
주님이 가르쳐 주신 바른 기도의 제목을 품고, 약속을 저버리지 않으시는 아버지를 향해 당당하게, 그러나 겸손하게 구하십시오.
신실하신 하나님 아버지는 때를 따라 우리에게 가장 좋은 것으로 반드시 응답하실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