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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칼럼] 비워내야 채워지는 은혜가 있습니다.
등록일 : 2026-02-25 12:10
히스기야 왕은 남유다의 왕들 중 가장 신실한 통치자라는 평가를 받습니다.(왕하 18:5)
그런 히스기야가 왕위에 오를 당시의 남유다는 이방의 강대국 앗수르의 위협 앞에 풍전등화와 같았습니다.(대상 28~29장)
상식적인 왕이라면 성벽을 높이고 군대를 소집했겠지만, 히스기야의 첫 행보는 전혀 달랐습니다.
오히려 '성전의 문'부터 열었습니다. 국가의 위기가 외교나 군사력의 부재가 아닌, 하나님과의 관계 단절에서 왔음을 꿰뚫어 보았기 때문입니다.
즉, 전쟁은 성벽 밖에서 일어나지만, 승패는 성소 안에서 결정된다는 것을 깨달았던 겁니다.
히스기야는 성전 안의 우상들을 단순히 정리하지 않고 '제거'했습니다.
진정한 회복은 적당히 덧칠하는 '리모델링'이 아니라, 잘못된 구조를 완전히 부수어 내는 '철거'에서 시작됩니다.
우리 안에도 버려야 할 것들이 있습니다. 내 상식으로 하나님을 판단하는 '교만', 불신에서 오는 '염려', 스스로를 가두는 '자기 연민'이라는 우상을 기드론 시냇가에 던져버려야 합니다.
우리 교회 역시 혹시라도 영적으로 헛되고 잘못된 것이 있다면 그것을 과감히 철거하고 제거해서 하나님께서 기뻐하시고 거하시고 거룩한 공동체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공동체의 회복은 혼자만의 영성으로 완성되지 않습니다. 공동체가 함께 허리를 숙여 각자의 마음 성전을 청소할 때, 비로소 하나님의 영광이 머무는 거룩한 처소가 됩니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하나님이 일하실 때입니다.
우리 안에 '나'라는 우상을 비워냅시다. 우리가 정결하게 비워질 때, 하나님은 그 자리에 세상이 줄 수 없는 평강과 거룩한 사명을 채워주실 것입니다.
